유상증자란 무엇일까?
최근 CJ CGV(씨제이씨지브이)와 SK이노베이션이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두 기업의 주가가 크게 하락을 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유상증자의 개념과 유상증자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자본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유상증자를 하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하실 수 있는데요. 이것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의 목적을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기업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한다면 긍정적인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기업의 상황이 악화되어 채무를 갚기 위한 목적이나 운영자금을 위한 것이면 악재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유상증자에 대한 설명을 드리기에 앞서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금융기관에 대출을 하거나, 채권을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출이나 채권발행은 모두 이자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상증자는 돈을 받고 그냥 회사의 주식을 주는 것이므로 부채는 증가하지 않고 자본만 증가하는 형식이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자본금이 추가되는 것이므로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유상증자의 방식에는 크게 주주배정, 제3자 배정, 일반공모 3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각 방식의 정의와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주배정은 기존에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만을 대상으로 증자를 하는 방식입니다. 주주배정은 유상증자로 인해 주식의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더 낮은 가격에 새로운 주식을 받을 수 있기에 주가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일부 만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자 배정은 주주가 아닌 특수관계인이나 주주 외 다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식입니다. 제 3자 배정의 경우는 새로운 투자자나 최대 주주를 상대하는 것이기에 주식의 가격의 악영향이 미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공모는 제한 없이 모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식입니다. 그 결과로 새로운 주주들이 들어오는 것이다보니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희석되고 악재로 적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CGV는 총 1조 2천억원, SK이노베이션은 1조 17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발표 이후에 CGV는 대략 35%, SK이노베이션은 약 15%정도 하락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CGV는 3800억원, SK이노베이션은 3500억원을 채무상환에 쓴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 주가가 하락하면 기업입장에서는 손해를 본다는 것인데
CGV와 SK이노베이션은 기업에 악재가 될 줄을 알고도 왜 유상증자를 발표를 한 것일까요? "
그 이유를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유추해보자면 현재의 경제 상황은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 유보금을 쌓아두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리고 기업입장에서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대출금리도 오르고 채권발행도 어려워지면서 현재 상황에서 돈을 들이지 않고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은 유상증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두 기업이 한 일반공모방식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주주배정 후 실권 주 일반응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일반 공모방식보다는 기존의 주주들을 조금 배려해주는 방식이긴 하나 주가 하락으로 인한 금전적인 손실은 피할 수 없으므로 기존 주주들의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상증자 시 주식의 가격과 발행량을 측정하고 유상증자의 규모를 측정하는데 일반적으로는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설정하여 발행을 합니다. 그 이유는 현재 가격에 비슷하거나 비싸면 새롭게 주식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은 주식시장에서 사면 되기 때문이죠. 그 결과로 현재 주식의 가격보다 싼 주식이 새롭게 발행되는 것이기에 주가가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유상증자가 꼭 악재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기업이 사업 확장을 위해 어떤 투자비용이 필요할 때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유상증자를 발표했는데도 주가가 상승하기도 합니다. 그 예로 엘엔에프나 알에프세미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처럼 같은 유상증자를 했어도 기업의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거나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상증자의 목적을 파악하고 기업의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